2013. 8. 17. 18:19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기행

   

‘하버드’하면 여전히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대학임에 틀림없다.


늘 세계대학 랭킹 탑 부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도1636년에 세워졌으니 헉, 낼 모레 400년이 된다. 그 때가 우리나라 어느 시대였는지 순간적으로는 환산이 안될 정도이며, 웬만한 대학의 세 네 배는 족히 될 만큼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오죽하면 하버드 하면 이제 대학 이름을 떠나 최고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을까


세계대학 랭킹 매길 때 어떤 기관은 이 역사 점수도 본다니 대학에서 역사는 중요한 대목이다.

미국대통령도 루즈벨트, 존 F.케네디, 조지 W.부시 등 7명이나 배출했다고 한다.

본 필자가 맘먹고 그 대단하다는 아이비리그 투어를 해보려고 보스턴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내 마음도 하버드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보스턴의 상징이기도 하다.




내 자신이 교수다보니 학과가 뭐가 있나 관심 안 가질 수 없는데, 하버드엔 문리·의과·치의과·신학·법학·경영·디자인·교육·보건·행정·건축·예술·심리·통계·수학·공학·생물 등 꽤 많은 분야의 학과가 있어 정말 꿈과 열정, 그리고 붙을 수 있는 실력만 있다면 누구나 가서 공부할 분야는 있는 듯싶다.




역사와 명성을 보면 캠퍼스가 대단할 것 같은데 보시다시피 소박한 풍경이다.

그저 보통 건물이 있고, 또 보통 건물이 그 옆에 있을 뿐이다.

기부금 모아 놓은 것만 수 조원이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웬만한 총장이라면 그 돈 중 조금만 써도 왕궁 같은 캠퍼스를 만들 수도 있을 텐데 그냥 이대로 사는 것 같다. 




아마도 하버드 참맛은 겉이 아니라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하버드하면 그래도 이 동상을 먼저 보지 않고는 왠지 순서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다. 

설립자인 하버드 동상인데 관광객들은 한결같이 이 동상의 발을 만진다. 






이유인즉슨 이 발을 만지면 자손 중에 누군가는 하버드대 들어간다는 전해지는 속설이 있어서다. 그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비싼 여행비 들여서라도 만져볼만한 일이 아닌 가 싶다. 당연히 나도 만지게 되었고 막연하지만 내심 기대 속에 살고 있게 됐다.

모두 같은 생각들이라서인지 하버드의 구두는 색깔이 노랗게 반질반질 변해있었다.

누구나 그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건 여러 픽션 논픽션 스토리를 통해 우린 경험하고 살고 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그렇게 가고 싶은 대학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 그 대학에 가서 뺏지를 사가지고 꼭 다시 붙어서 오리라 엄청 다짐하며 품고 살았는데 결국 시도한지 두 번째에 간신히 붙어 목표를 이루게 된 적이 있다. 간절히 바라는 것과 대충 바라는 것의 차이는 분명 큰 것 같다. 




하버드의 또 하나의 꽃은 Widener Memorial도서관인데 꽤 많은 학생들이 밤새며 공부하는 곳이다. 요즘 모든 글과 많은 자료는 인터넷 안에 다 있다지만 어느 날 도서관에서 결정적 자료를 찾아 정독하다 얻게 되는 재산은 그 무엇과도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이 도서관 이름의 주인공인 와이드너는 1907년에 졸업한 하버드 출신인데, 졸업후 5년 되던해 가족과 함께 타이타닉 호를 탔다가 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잃게 된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의 하버드 사랑을 떠올리며 전재산을 하버드에 기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기부하면서 하는 말이 유명한데

‘모든 하버드 졸업생들은 수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이 때문에 하버드에서는 졸업하기 전에 수영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필수라는 흥미로운 얘기가 있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미국은 기부금도 억소리 나게 많이 하고 기부사연도 참 흥미로운 게 많다.

하버드대에는 1500만권의 책이 90여개의 도서관에 보관돼 있는데 이 양은 우리나라 서울에 있는 대학의 책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하며 특히 이 와이드너 도서관에 제일 많이 소장돼 있다고 한다.


재미난 얘기로 이 와이드너 도서관을 다 둘러보려면 80Km를 걸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잘 믿기진 않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속담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책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마라톤 대회를 가끔 여기서 주최하면 어떨까하는 짓궂은 발상이 떠오른다. 반만 돌아도 코스가 해결되니 말이다. 경찰 통제도 없어도 되니 비용절감 효과도…. 





책 많은 것 외에 하버드의 부러운 점 또 하나는 학생지원이다.

특히 장학금인데 약60%의 학생들이 장학혜택을 받는다고 한다.

하버드 다니려면 연간 1억은 족히 든다니 하는 말이 있던데 장학혜택을 받기라도 한다면 부모님 부담이 크게 줄 수 있을 것 같다. 왜 하버드는 붙는 순간 부모님의 표정이 두 가지로 반복된다하지 않는가, 합격의 큰 기쁨과, 집 기둥 뽑힐 돈 들어갈 걱정이 교차하니 말이다.


이 건물은 소수의 학생들과 대학 총장님이 같이 사는 기숙사라고 들은 적이 있다.




소수의 학생은 정말 공부 잘해 선발되는 학생이라고 하니 그 자리를 위해 경쟁도 치열할 것 같다. 돌아보니 사통팔달 같은 위치도 워낙 좋은 곳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이해가 되었다. 

하버드대 건물들의 색은 대체로 비슷하다. 상징색인 크림슨을 대부분 띄고 있다. 




잘 물리지 않은 색인 것 같고, 한편으로 전통스러워 보이는 효과도 있고 자연과도 나름 어울렸다. 



우연인지 필자는 미국의 대학 캠퍼스 복판에서 다람쥐를 자주 목격했다.

자연 보존이 잘 지켜지고 있고, 그만큼 자연도 사람들에게 대접을 잘 해주고 있어 보였다. 




하버드대를 벗어나며 내 눈에 그 유명한 아이비리그라는 단어를 게이트에 붙은 배너를 통해 발견했다.

빠르고 동물적인 동작으로 셔터를 눌러 빨간 작은 배너를 포착했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연대와 고대가 자주 벌이는 연고전이라고 할까하는 표현이지만

지금은 미국 동부의 명문대를 칭하는 대명사가 되었고 최고의 대학이란 뜻이 된지 오래다.

'Ivy'는 미국의 오래된 대학에 담쟁이 덩굴로 덮인 건물이 많은 데서 비롯한 말로 'League'는 1954년에 학교 간 스포츠 교류의 일환으로 결성한 스포츠 경기 리그에 그 유래를 갖고 있다.

브라운(Brown)ㆍ컬럼비아(Columbia)ㆍ코넬(Cornell)ㆍ다트머스(Dartmouth)ㆍ하버드(Harvard)ㆍ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ㆍ프린스턴(Princeton)ㆍ예일(Yale)대학의 여덟게 대학이 아이비리그에 속한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있지만 뭉쳐 놀아서 잘된 사례 같아 보였다.

아무튼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세계 최고의 대학을 잠시 둘러보며 느낀 감정은 둘러본 시간과는 아무 관계가 없었다.

뭔지 모를 부러움과 최고가 되기 위해 쏟았을 것 같았던 많은 학생들의 열정, 그리고 지혜롭게 학교를 이끌었던 교수진, 경영진들이 자연스레 떠올려졌다.

졸업생들의 기부가 수조원이 넘어 고이 쌓여있을 것 같은 어마어마한 기금도 부럽게 떠올랐다. 

중간에 중퇴했다는 빌게이츠도 그냥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하버드는 중퇴해도 저정도인가...

참 ‘벤치마킹’이란 좋은 시사용어가 있다. 

학생이든 학교든 또는 국가든 하버드에서 배울 건 배워야겠다.


*글: 윤 일 기

(서울대에서 시각디자인 전공, 광고홍보학 박사, 

현 남서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mail:yoon5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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